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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ng week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장편소설

by forest_.eun 2022. 2. 15.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장편소설

조금은 거리가 있는 서점이기에 편의를 위해서라면 여러 권의 책을 한 번에 사야 하지만 한 권 한 권 책을 아껴 읽고 하나의 값어치를 더 느끼는 것을 즐겨서인지 서점에 가면 나도 모르게 꼭 책 한권만 사는 버릇이 있다.


이번에도 책을 사기 위해 서점에 갔었는데 그곳에서 내가 사려는 책 말고도 눈에 들어오는 겉표지를 발견했다. 불편한 편의점, 이름부터 정감 갔지만 유니크한 내용이 담겨 있을 것 같은 느낌 책을 눈여겨 본 뒤 사려던 책만 사고 나왔다. 그리고 구매한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며칠 뒤, 이 책을 보기로 마음먹고 서점에 들러 바로 구입했다. 베스트셀러 책인 것은 그때 알게 되었다:)



내가 예상했던 내용은 손님들의 이야기로 구성이 되고 편의점이라는 장소에서 어릴 때부터 현재까지 추억을 쌓는 이야기 이겠다 였는데, 책의 주인공은 알코올 치매를 앓고 있는 노숙자였고, 노숙자였던 사람이 편의점 사장님의 분홍색 파우치를 찾아주면서 사장님은 노숙자를 눈여겨보고 결국 노숙자인 독고가 편의점에 취직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취직한 이후 노숙자 생활 대신 남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되찾아 간다.


편의점 안은 모든 직원들의 삶의 이야기도 담고 있기도 하다.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으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시현, 명문대를 졸업했지만 지금은 돈 한 푼 벌지 않는 아들과 사이가 멀어진 채 살아가는 화 많고 말 많은 중년 여성의 오선숙. 그리고 노숙자 독고다.


노숙자였던 독고를 이곳으로 이끌어준 것은 정많고 따뜻한 편의점 사장님 엄 여사. 사장님은 오랜 기간 교직 생활을 하며 일해온 여성으로 현재는 퇴직을 했다. 그리고 돈을 목적으로 편의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편의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생계를 위해 운영 중이다. 장사가 잘 되지 않기에 사람이 드나들지 않아 조용하고, 들여놓은 제품의 종류도 많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편의점이라 불린다.


4년이라는 오랜기간 서울역에서 노숙을 하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지 않다 보니 느리고 답답한 말투를 가진 독고, 처음 편의점에서 시현에게 일을 배울 때에는 행동과 말투 모두 느렸다. 하지만 암기력은 빨랐고 시간이 지나니 느렸던 말투도 조금씩 달라졌다. 무엇보다 겉모습과는 다르게 마음이 여유로운 사람이었고 친절한 행동을 보이는 독고덕에 조금씩 동네 할머님들의 사랑도 받게 되었다. 그리고 점점 손님이 늘어나 편의점의 매출도 늘어났다.


독고는 알코올 치매로 자신의 과거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갔지만 편의점에서 지내며 조금씩 기억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예전에는 의사였으며 어두운 가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성인이 된 후엔 분가를 하였다. 그리고 성형외과 의사로 넉넉하게 살기도 했었다. 하지만 자신이 하기로 한 수술에 다른 사람이 대신 수술을 했고 수술 중 수술받는 여성이 사망하는 일을 겪게 된다. 돈과 명예를 좇던 그는 이기적이었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가족은 그런 그에게 지쳐 떠나버렸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된다. 만신창이가 된 후에 대구에 갔다는 가족을 찾기 위해 서울역에 간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는 오랜시간 방횡하고 술로 자신의 죄를 감추며 살게 되고 그때부터 노숙자의 생활이 이어졌던 것이다.


독고는 편의점에서 자신의 기억을 모두 되찾는다. 사장님의 따뜻함 마음, 그리고 자신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을 되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독고는 기억을 찾은 후 편의점을 나와 자신으로부터 목숨을 잃은 여성의 묘를 찾아 죄의 용서를 구하고 가족을 찾기 위해 다시 대구로 가기 위해 서울역에 도착한다. 가족들과 다시 재회를 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며 살아가기로 한다. 첫발로 심각한 코로나 상황을 돕고자 가족이 있는 대구 의료봉사를 떠난다.






책 내용이 좋았던 것은 한 사람 한사람 인생이 모두 작은 편의점 안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아서는 알 수 없는, 자신만 알고 있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가 있으며 누구든 자신의 삶의 무게를 견디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하나 하나 풀어서 이 책에 담은 느낌. 이 책은 가독성이 좋은 술술 읽히는 책일뿐더러 읽고 있으면 재미와 함께 마음의 포근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요즘과 같은 쌀쌀한 날씨에 읽으면 더 좋을 따뜻하고 정 많은 책.


여기저기 사람들이 오가고 머무는 곳 편의점이라는 공간에서의 스토리를 통해 편안함과 온정, 그리고 나의 시각과 타인의 시각을 되돌아보는 책이 되었다.


역시 베스트셀러구나라고 말하게 되는 책🌙🌉♥






책을 보면서 알게된 김호연작가
이번 기회로 유튜브 검색.
불편한편의점이 6번째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도 알게 되었다:)
(참고해주세요🤍)